[뉴스] 이노비즈기업 20년 … 기술혁신으로 한국경제 허리 역할 2021-12-08
- 올해 2만개사 돌파, 국내 중소기업 총 수출액의 54% 담당
-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91%,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46%
- 협회, 해외 기술교류·인증제도 수출·디지털전환 등 추진


'이노비즈기업' 여전히 생소한 명칭이다. 이노비즈(INNOBIZ)는 Innovation(혁신)과 Business(기업)의 합성어다.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고 높은 미래성장 가능성을 지닌 업력 3년 이상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이노비즈기업은 국제적 혁신기준(오슬로 매뉴얼)에 근거해 정부가 인증한 기업이다. 오슬로 매뉴얼(Oslo Manual)은 제조현장의 기술혁신을 정의하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지침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개발했다.
 
 
이노비즈인증 제도는 2001년 5월 도입됐다. IMF 위기 이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견실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을 제정해 이노비즈기업 발굴과 육성에 나섰다.
 
◆제조혁신 기업군 위상 = 올해는 이노비즈제도 도입 20년째다. 2001년 1090개로 시작한 이노비즈기업은 올해 2만개사로 늘었다. 이노비즈기업은 한국경제 허리를 책임지는 혁신기업군으로 위상을 잡았다.

2019년 기준 이노비즈기업 총 매출액은 292조원으로 국내 GDP의 약 16%를 차지한다. 이노비즈기업 평균 업력은 18.2년, 평균매출액 159억원, 평균 영업이익 6억4000만원, 수출액 81억7000만원이다. 총 수출액은 547억달러로 국내 중소기업 총 수출액의 54%를 담당한다.

이노비즈기업은 양질의 일자리창출 선도기업군이다. 이노비즈기업 77%가 제조기업으로 근로자는 약 78만1000명이다. 일·생활균형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40.8%에 이른다.

이노비즈기업 중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485개사로 전체 1000억원 이상 기업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노비즈를 거쳐 중견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도 608개사에 이른다.

고급 MB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K-방역'의 힘을 보여준 웰크론(대표 이영규)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이노비즈기업이다.

1998년 서울대 벤처 1호기업으로 창업해 화제를 모은 에스엔유프리시젼(대표 구병완)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검사장비 분야에서 글로벌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이노비즈기업은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기업군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진행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개사' 중 91%가 이노비즈기업이다. 글로벌기업 잠재력을 갖춘 월드클래스 300 기업의 34%, 코스닥 상장기업의 35%,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의 46%도 이노비즈기업이다.

◆R&D 중소제조업 대비 2.1배 = 2001년 제도 도입 후 현재까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202개사다. 20년간 인증유지 비중은 18.5%인 셈이다.

예스티(대표 장동복)는 2001년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했다.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열제어장비 제조기업이다. 2001년 매출액 24억원에서 지난해 634억원으로 성장했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문서보안 및 증명서 위변조방지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는 이륜차용 무선통신기기 점유율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혁신 기업이다. 이노비즈인증 전 7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11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카카오케임즈가 지분 54.2%를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석우 이노비즈협회 전무는 "이노비즈기업의 91.3%가 연구개발 부서를 보유하고 R&D 투자는 중소제조업 대비 2.1배 이상 높다"며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은 매출액 등 경영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가치사슬 클러스터 구축 추진 = 이노비즈기업 성장은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온 협회 역할도 한몫했다.

이노비즈협회는 2002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2009년 12월 이노비즈 제도 관리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활동폭이 넓어졌다. 전국 12개 지역에 기술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 고용노동부 지정 민간기관 최초 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술인력 미스매칭 해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14년부터 3회 연속 고용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협회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이노비즈기업의 우수 기술을 매개로 한 '해외 기술교류'에 앞장섰다.

융복합기술교류사업의 경우 2014년부터 시작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벡 터키 러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지속 확대 중이다. 2009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페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이노비즈 인증제도도 수출하고 있다.

제조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세계 최초 민관협력 인공지능(AI) 중소벤처 제조플랫폼(KAMP)에 참여하고 '데이터 인프라 구축 AI 컨설팅 사업'도 운영 중이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지난 20년간 이노비즈기업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허리를 책임지면서 지속 성장해 왔다"면서 "소비자 중심의 협업플랫폼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제조혁신을 통해 새로운 20년을 위한 성장동력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출처 : 
- 내일신문 김형수 기자(hskim@naeil.com) 
- URL: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0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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